나의 직업과 갑상선암 발견 이야기
저는 한 통신사의 114 고객센터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적응하며 일한 지 1년이 다 되어 갈 즈음, 제 몸에 이상 신호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스트레스는 어느 직장에나 있겠지만, 고객과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전화로만 상담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더 쌓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워킹맘으로서 스트레스를 풀 시간조차 제한적이라 더욱 힘들었습니다.
특히 목이 잘 쉬고 통증이 잦아지길래 이비인후과를 찾았습니다. 혹시 성대결절은 아닐까 걱정했지만, 검사 결과 성대와 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2년 전에 알게 된 갑상선 물혹이 떠올랐습니다.
2015년 6월, 목포 기독병원의 위휘수 원장님께 정기검진을 받았고, 물혹 크기가 줄어들고 상태가 좋아져 1년에 한 번 추적검사만 하면 된다는 말을 들었기에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집 근처의 수완병원을 찾아갑상선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3cm였던 물혹이 3.4cm로 더 커졌고, 위치도 좋지 않게 아래로 내려와 목을 누르고 있었습니다. 조직검사를 진행한 뒤 며칠 후, 최종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갑상선암 유두암이었고, 근육을 침범하고 림프절 전이까지 보인다는 소견이었습니다. 결국 전절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갑상선암 진단의 충격
예전에 보험회사에서 암보험을 판매하며 "3명 중 1명", "4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는 말을 했던 제가, "나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우리 집안은 당뇨와 고혈압 유전력은 있었지만, 암은 전혀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28살에, 이제 막 27개월 된 딸을 둔 엄마가 암 진단을 받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갑상선암 진단 전에는 "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라더라"는 말을 하며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제가 걸리고 나니,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고 항암 치료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부작용이 적은 질병일 뿐이지, 갑상선암 역시 암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준비
수술은 큰 병원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여 광주의 전대병원을 알아보았고, 조진성 교수님께 예약을 잡았습니다. 2016년 7월 8일에 입원하여 3박 4일간 병원에 머물며 수술을 받게되었습니다.
그저 마음을 편히 먹고, 모든 일이 잘 풀리기만을 바라며 준비를 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입원과 수술 과정에 대한 후기를 공유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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