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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내는 스토리

전남대병원 갑상선암 수술 후기(조진성 교수)

by Happy-sunny 2025. 1. 25.

전남대병원 갑상선암 수술 전 

원래 제 수술 날짜는 2016년 7월 8일이었습니다. 오후 4~5시쯤 입원하라는 병원의 안내에 따라 신랑과 함께 여유롭게 낮밥을 먹고, 수술 후 잠시 요양할 병원을 알아보러 다니던 중이었죠. 그런데 오후 3시쯤 전대병원에서 갑작스럽게 전화가 왔습니다. 귀 밑쪽 임파선에서 전이 소견이 보인다며 추가로 세침검사를 해야 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오늘은 수술이 불가능하고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는 말을 들으니 겁부터 덜컥 났습니다.

 

곧바로 병원으로 가서 초음파와 세침검사를 진행한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다시 잡힌 수술 날짜는 7월 말이었는데, 시어머님과 친정 부모님 모두 수술을 하루라도 빨리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시 전대병원에 전화해 수술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지 부탁했지만, 세침검사 결과가 나와야만 일정이 확정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결과를 기다리며 초조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행히도 2~3일 만에 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검사한 부위에서 전이된 부분이 확인되지 않았고, 최대한 빠르게 7월 14일에 입원하여 15일에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올해 하반기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입원 첫날

이번 수술은 제 인생에서 두 번째 수술입니다. 첫 번째 수술은 22살에 받은 맹장 수술이었고, 두 번째는 26살 10개월에 진행된 갑상선암 수술이었죠.

전남대병원 갑상선암 수술 후기(조진성 교수)

 

입원 후 저는 2인실 병실로 배정받았습니다. 병실 내에 화장실이 있어 아주 편리하더군요. 입원 첫날은 링거도 맞지 않고 특별히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저 수술 부위를 매직으로 표시받고, 밤 12시부터 금식을 시작했죠.

저녁 식사 시간, 우리 딸이 병문안을 와서 제 밥을 싹싹 비우고 계란까지 깔끔히 먹더군요. 신랑과 저는 KFC 치킨을 사 와서 맛있게 나눠 먹었습니다. 그러던 중 간호사가 혈압을 재러 들어왔는데, 상황을 보고는 "내일 수술하시죠? 많이 드세요~" 하고 나가버렸습니다. 그 순간 너무 민망했어요. 😅

 

딸은 형님 집에 맡기고 신랑과 저는 병원에서 산책하며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신랑은 "오늘이 마지막으로 보는 깔끔한 목이 될 것"이라며 저를 다독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더 많이, 더 예쁘게, 우리 딸과 함께 사진을 찍을 걸 그랬습니다. 당시 사용하던 갤럭시 노트5로 찍은 셀카는 자동 보정 때문에 어색하게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자연스러운 사진을 남기고 싶었는데 그게 참 아쉽네요.


 

수술 전날 밤

수술 전날 밤, 신랑은 집으로 돌아가고 저는 병실에서 혼자 남았습니다. 11시쯤 자기 전에 사진을 한 장 찍었어요. 내일을 위해 최대한 푹 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긴장과 불안감 때문에 1시가 되어서야 겨우 잠들었습니다.

그날의 기억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아 있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느꼈던 두려움, 가족의 따뜻한 응원, 그리고 마음을 다잡고 나 자신과 싸워야 했던 순간들. 이런 과정들이 지나고 보니 제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수술 당일과 이후 회복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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